포토앨범
내용
내리는 눈도 이제는 오래 머물지를 못하는구나.
구미정계곡에 부는 바람도 이제는 기운이 많이 쇄하였구나.
강바닥에 납작 업드린 얼음도 이제는 네 얼굴이 부석부석하는구나.
한겨울 매서운 바람 과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도, 쇳덩이처럼 차고 단단한
바윗돌 위에서도 구미정은 계곡을 지키며 이 겨울의 끝자락까지 버티어냈으니,
이제 곧 파릇파릇한 들풀이 계곡을, 네 주변을 온통 에워쌀일만 남았구나...
머잖은 어느 봄날 조선의 선비가 다시 찾아와 구미정 정자에 앉아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며,
벼루에 묵을 갈아 풍류를 읊을터이니, 내 버선발로 뛰쳐나가 선비의
붓끝에 색소폰소리를 한자락 담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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