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정계곡
선덕여왕, 추노, 신기전, 불의여신 정이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구미정계곡은 이조 숙종 때 공조 참의를 역임한 수고당 이자선생이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에 내려와 은거생활 중 휴양하던 곳으로 주변에는 9가지 특색의 절경과 4km 정도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구미 정자에 앉아 언덕 아래의 9가지 자연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가 절벽을 타고 하늘까지 오를 기세다. 오후의 햇살이 물살에 반사돼 은빛으로 빛난다. 물줄기가 그렇게 반짝이니 계곡 전체가 눈부시다. 이런 풍경을 두고 누군가는 ‘구미18경’을 이야기했다. 아홉 가지 아름다움도 모자랐던지 다시 아홉 가지 풍경을 더한 것이다. 구미18경은 이렇다. 폭포 옆 암석, 고기가 뛰어오르는 연못, 어느 쪽으로 물을 건너야 할지 몰라 왔다 갔다 하는 곳, 물살이 부딪히는 바위, 술 취한 사람이 누워 술 깨는 돌, 어두울 때 불 피우는 자리, 바위 위에 걸린 무지개(폭포 무지개),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자갈, 배 타고 물 건너는 곳, 폭포 소리가 우레 같은 여울, 방아로 찧는 것 같은 폭포 물거품, 비를 피하는 바위 절벽, 물 나들이에 있는 돌, 돌 틈의 샘물, 난간에서 더위를 피하는 곳(정자암), 모래 위로 지팡이를 끌면 나는 퉁소 소리, 너래 위에 놓고 마시는 술동이, 건너편에 있는 서적을 두는 굴. ‘구미’든 ‘18경’이든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만 칭송한 게 아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기에 풍경도 더 아름다운 것이리라.
9가지 美 어량, 전주, 반서, 층대, 평암, 등담, 취벽, 열수, 석지
- 1어량 - 폭포에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물 위에 삿갓(통발)을 놓아 잡는 경치
- 2전주 - 밭두둑 (전원경치)
- 3반서 - 넓고 평평하게 된 큰 돌
- 4층대 - 층층이 된 절벽
- 5석지 - 구미정 뒷편 반석위에 생긴 작은 연못의 경치
- 6평암 - 넓고 큰 바위
- 7등담 - 정자에 등불을 밝혀 연못에 비치는 경치
- 8취벽 - 구구미정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의 경치
- 9열수 - 구미정 주변 암벽에 줄지어 있는 듯이 뚫려 있는 바위구멍의 아름다움